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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보면 볼수록 마경이다.

가까이 보면 생채기 하나 마저도 용암 절벽이다. 

까스른 피부에 눈을 집중하면 쓰레기장이 아닌 곳이 없다.

내뱉는 숨, 삼키는 침, 흐르는 땀 

근경으로 지켜보면 가리고 숨기고 싶은 것 뿐이다.

 

밖을 봐야 시야가 넓어진다.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산의 풍경을 보면 그 안에 썩은 나뭇잎이 있어도 있는줄을 모른다. 

풍경의 모든 요소는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나무를 옆에 그저 서있는 나무들과 같이 보면 

수풀이 되고 숲이 된다. 

 

숲에 들어가 나무껍질을 보는 것도 그만의 의미는 있을지 모른다

이게 거울을 뚫어져라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완벽함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무를 보는 나는 나무의 모습이 완벽함이다.

내 앞에 서있는 나무는 결과로서 존재한다. 

거울 속에 보이는 나는 과정, 혹은 시초로서 존재한다.

나무 껍질 안에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들은 완성된 체계의 일환이지만

거울속 내가 보여주는 불완전함은 잘못된 과정과 그릇된 시초의 증거로만 보인다.

 

밖으로 나가 풍경 속에서 풍경으로 걸었을 때, 

자연 속이 아닌 인간 사회 속에서도, 

위치를 달리 하며 다른 광경들을 계속 접할때, 

이건 직소 퍼즐이다. 

매번 얻는 조각 조각이 결국에 큰 조각이 될 것이라 믿을 수 있다. 

거울을 보며 그곳에 없는 이상적이 나를 찾는 때,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자랑삼아 찍은 사라진을 넘길때,

이건 틀린그림 찾기다. 

언제나 틀린 표시를 하는 곳은 내 사진이요 내 거울이다.

 

풍경의 직소 퍼즐은 끝이 없다.

하지만 내면의 틀린그림 찾기도 시작하면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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